패션

이토록 작고 유서 깊은 도시에 얼마나 많은 참신하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있는지 알면, 당신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매일매일 당신의 눈과 마음은 새로운 경험으로 더욱 크게 열릴 것이다.

부다페스트의 패션 현장이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활기 넘치는 공간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질문에 한 가지로만 답할 수는 없겠지만, 중부 유럽 패션 데이Central European Fashion Days 가 큰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 시작은 2011년 Design Terminal이  헝가리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전통적 주제를 새롭게 해석해  패션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디자인 경연 대회를 열면서부터이다. 응모작들은 가히 놀랄 만했다. 경연대회를 둘러싸고 마련된 여러 패션 행사들이 지역에서 가장 큰 패션 이벤트로 발전하게 되었고, 지금은 지역을 넘어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도 참가하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부 유럽 패션 데이Central European Fashion Days는 매년 10월, 디자인 위크 동안에 열리는데, 이 기간에는 경연대회의 최종 진출자들의 작품과 더불어 기성 디자이너들의 최근 작품들의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쇼케이스에 참가한 기성 디자이너들 중 상당수는 전 년도 대회 입상자들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활동하고 있다. Balint Sara 니트웨어, EOSine and the Béta Version 가죽 가방, KOMOD and MIMM 텍스타일 디자인 등이 모두 이 대회 출신 브랜드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들도 다수다. Dori Tomcsányi, KELE clothing, The FOUR, Napsugar Von Bittera 그리고 ZAKO 등이 2014년 런던 패션 위크에 진출했다.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 Szandra Sándor가 만든 레이블Nanushka는 도쿄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Dora Abodi의 럭셔리한 네오바로크 풍 의상들도 꾸준히 레드카펫에 오르고 있다. Anh Tuan의 핸드백과 패션니스타들이 꿈꾸는 아이템이 되었다. 헝가리의 패션산업을 지배하는 것이 소수의 콧대 높은 디자이너들이 아니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The FOUR, Je Suis Belle, USE unuse, ARTISTA, INQ concept 등은 모두 창조적인  팀 작업으로 생겨난 레이블이다.

WAMP Design Fair는 헝가리 디자이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기념품 혹은 선물로 구입하기 좋은 기회이다. 보통 매월,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매주 열리는 시장은 젊은 디자이너들과 소비자가 연결되는 통로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각종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하고, 때때로 유행하는 음식도 즐길 수 있다. Nanushka와 NUBU는 화려한 패션 스트리트와  언드라시 대로Andrássy út에 해외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멀티 브랜드 샵에서 여러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라더이 거리Ráday utca에는 ONE Fashion Agency & Retail 가 있고, 페렌치 광장 Ferenciek tere 근처에는 Black Box Concept Store가 있다 . WonderLAB  는 독특한 컨셉 스토어로, 여러 디자이너들이 협력해서 운영된다.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가게 운영비를 나눠내고, 자신이 만든 상품의 가격은 자기가 결정하는 식이다. TheGardenStudio 는 MEI KAWA, ZAKO 그리고 KELE등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으며, 여성복만큼이나 다양한 남성복들로 인기가 있다.  아마 집으로 돌아갈 때는 좀더 큰 가방이 필요하지 않을까?